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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론보도자료

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"시조"
  • 작성일2008.02.16
  • 조회수1882
[문화예술소통연구소] 주산지 물빛 - 조성문

주산지 물빛


조 성 문



청송땅 샛별 품은 갈맷빛 외진 못물 갓밝이 저뭇한 숲 휘감아

도는 골짝만 된비알 뼈마디 꺾는 물소리 가득하다.

호반새 울음 뒤에 퍼지는 새벽 물안개 실오리 감긴 어둠도 한

올씩 풀어내고 삭은 살 연기가 되고 재 되는 저 춤사위.

사는 일 짐 부려 놓고 제 거울 들여다보는 고요도 버거운 이

차갑게 돌아앉고 못 속에 누운 왕버들 퉁퉁 부은 발이 시리다.

숨 돌릴 겨를 없이 짙붉게 타는 수달래 먹울음 되재우고 저마

다 갈 길 여는가 내 앞에 툭툭 튄 물살 쌍무지개 지른다.